국위선양 배드민턴 상금 듬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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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제무대 진출 10년만에 세계정상 궤도에 오른 한국배드민턴이 각종 국제대회 우승으로 국위선양은 물론 많은 상금을 거둬들여 일석이조를 누리며 기반을 굳히고 있다.
올 한해동안만 해도 현재까지 한국배드민턴은 지난 1월의 대만오픈을 비롯해 모두 9개 국제대회에 출전, 15차례의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11만4천여 달러(8천여 만원)의 상금을 거둬들인 것.
이는 지난해 19개 대회에 참가해 모두 20차례의 우승으로 거둬들인 15만 달러(1억5백여 만원)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 82년 덴마크오픈에서 남자복식 조가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85년부터 복식부문에 관한 한 세계정상에 올라 각종 국제대회 우승을 휩쓸며 85년 2만여 달러, 86년 5만여 달러, 87년 6만6천여 달러, 88년 13만4천여 달러의 상금을 차지, 올해까지 모두 55만9천여 달러(3억9천여 만원)를 획득했다.
올해 참가한 9개의 국제대회 중 한국은 최대의 상금이 걸린 말레이시아 오픈 외에도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오픈대회에서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의 3개 부문 우승을 차지, 총 상금 12만5천 달러 중 2만1천5백여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또 프랑스오픈에서는 여자단식·남녀복식 및 혼합복식의 4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 총 상금 3만5천 달러 중 1만3천2백여 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배드민턴의 에이스인 박주봉(26·전북도청)은 지난 82년이래 33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48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혼자 벌어들인 총상금액이 27만6천여 달러(1억9천여 만원)에 이른다.
많은 돈을 쓰면서도 국제대회에서 고작 1∼2개의 금메달밖에 따지 못하거나 아니면 전혀 메달 권에도 못 드는 여타 종목에 비해 한국배드민턴은 확실히 국위선양과 외화수입을 알차게 하는 애국적인 종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한국배드민턴의 고질적인 취약점인 단식의 열세를 극복, 명실공히 세계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라 하겠다. <김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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