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사 프로그램 정상화/파행 사흘만에/노조원들 오늘새벽 제작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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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방송관계법 국회 변칙통과에 항의,14일부터 연대제작거부에 돌입했던 KBSㆍMBCㆍCBSㆍPBC 등 4개 방송사노조가 제작거부 3일만인 17일 오전5시부터 전면제작복귀에 들어갔다.
방송4사 노조대표로 구성된 「방송관계법 개악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4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서울 여의도 KBS노조 사무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일치단결된 제작거부 투쟁이 기대했던대로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투쟁을 효율적으로 이끌기위해 17일 오전5시부터 제작에 복귀,전면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결정했다.
공대위의 이같은 결정은 ▲방송관계법의 국회본회의 통과로 더이상의 제작거부명분이 없다는 분위기가 노조원사이에 확산되고 ▲일반국민들이 제작거부를 정치투쟁으로 보아 여론이 나빠져 장기화될 경우 조합원이탈 등 내부분열도 우려된다는 현실적 상황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KBSㆍMBCㆍ보도국 기자들은 16일오후 늦게부터 취재에 들어가 17일 오전6시의 TV뉴스가 정상방송되는 등 모든 프로그램이 정상방송됐다.
공대위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21일 국민연합 연대집회 등에 적극 참여하고 지속적인 국민홍보를 실시해 방송악법의 조속한 폐지와 민주언론쟁취,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공대위는 이를 위해 ▲공대위를 「방송악법 철폐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로 개칭해 조직을 개편,반민자당운동을 전개하고 ▲양식있는 학자와 민주세력의 의견을 수렴한 독자적인 방송관계법안을 만들어 국민의 심판을 받는 등 4개항의 투쟁방향을 정했다.
이에앞서 방송4사 서울본사 노조원 7백여명은 16일 오후2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여의도일대를 돌며 「방송관계법 개정 무효화를 위한 평화행진」을 갖고 이번 법안을 백지화할 것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경찰은 여의도주변에 13개중대 1천6백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나 노조원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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