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방송사 제작거부 움직임/노조/연대투쟁 결의… 찬반 투표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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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방송 관계법 통과」에 반발
정부의 방송구조 개편을 위한 방송관계법이 11일 국회 문공위를 기습통과함에 따라 MBCㆍKBSㆍCBSㆍPBC 등 4개방송사 노조대표로 구성된 「방송법 개악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연대 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12일부터 일부 방송사가 전면 제작거부를 위한 찬반투표에 들어가는 등 전 방송사의 연대 제작거부 위기로 파급되고 있다.
MBC노조(위원장 안성일)는 12일 오전9시 본사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법의 날치기 통과는 정부가 언론을 재장악,장기집권 음모를 구체화한 서곡』이라며 『공동대책위가 제작거부 찬반투표일로 정한 13일보다 하루앞서 12일부터 투표를 실시,투표자의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을 경우 13일 0시부터 전면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MBC노조는 이날 오전8시30분부터 오후7시까지 본사조합원 1천51명을 대상으로 전면 제작거부 찬반여부를 묻는 투표에 들어갔다.
MBC의 21개 지방방송국 가운데 광주MBC 등 14개 방송사는 11일에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전면 제작거부를 결정했으며 부산MBC 등 5개사는 12일 지방방송국별로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또 KBS노조도 12일 오전부터 송ㆍ수신소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부재자 투표를 실시했으며 13일 오전8시부터 서울 본사와 26개 지방국별로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투표자의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은 경우 14일 오전5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KBS노조는 송ㆍ수신소 근무자와 주조정실 근무자 등 송출부분 노조원은 당분간 파업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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