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미교포 외딸 노모 버리고 달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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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로스앤젤레스=LA지사】 팔순 노모를 모텔에 홀로 버리고 달아난 미국판 고려장 사건이 발생,교포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원식할머니(80)는 지난달 22일 외딸 강욱진씨(36) 및 손녀들과 LA인근의 한모텔에 투숙했는데 3일만에 강씨가 손녀와 함께 모텔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17일간 식사도 제대로 못한채 호텔방에 갇혀 지내왔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이 할머니가 모텔에 장기간 투숙하면서도 숙박비를 지불하지 않자 모텔측이 경찰 및 LA한인회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는데 종적을 감췄던 딸 강씨는 뒤늦게 신원이 밝혀지자 『남의 일에 상관말라』며 일체 응답을 회피하고 있다.
할머니 이씨는 미군과 결혼해 살고있는 딸을 찾아 2년전 남편과 함께 미국에 왔는데 남편이 고혈압으로 숨진후 양로원 등을 전전해 왔으며 줄곧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해 왔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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