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되나” 허탈/세종대생 대부분 수업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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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종대는 11일 문교부의 사실상 전원유급방침이 발표된 가운데 일부 학생들만 등교해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않은채 학교측이 앞으로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전체 재학생4천6백여명 가운데 3백여명이 등교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충격과 당황 속에서 수업에 불참해 거의 모든 강의가 10명미만의 학생들이 출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학교측은 1,2교시의 66개 강좌가운데 수업이 진행된 것은 교양학부의 「인간과 윤리」(수강생 3명),회계ㆍ경영학과 2학년 대상의 「교양영어」(수강생 4명),가정과 2학년 대상의 「가사실습」(수강생 7명) 등 39개 강좌에 출석률 59.2%였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오전8시부터 1∼2명씩 등교했으나 강의실에는 들어가지 않고 대부분 도서관과 교내 휴게실 등에 모여 분위기를 살피며 유급이후의 사태 전개 등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중화총장은 오전8시30분 본관3층 회의실에서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비록 수업률이 낮더라도 출석률과 강의율을 80∼90% 수준으로 올려 문교당국에 마지막까지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총장은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정원식문교부장관과의 면담과 관련,『장관에게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전원유급보다 선별유급이 바람직하며 이번주말까지 인내를 갖고 수업상황을 지켜봐 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이총장은 또 침통한 표정으로 『만일 대량유급사태가 빚어진다면 행정소송 등 법적시비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날 등교한 송광선양(20ㆍ회계2)은 『설사 전원이 유급되더라도 총학생회 입장을 끝까지 따르고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재흥군(26ㆍ회계4)은 『예상치 못한 대량유급소식을 접하니 군복무까지 마친 복학생으로서 취직문제 등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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