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끔 하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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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름방학 극장가의 외화 사태 속에서도 고교생들의 입시 문제를 다룬 한국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가 14일 개봉된다.
지난해 히트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속편 격으로 어느 고교 2학년 학급의 학교 생활을 보여주며 학부모·교사들이 어떻게 10대들을 입시전장으로 내몰고 결국 그들을 상하게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억척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 성적에만 매달리는 교사와 전인 교육을 강조하는 교사 등을 각각 대비시켜 고교 교육이 나아갈 바를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미팅·체벌·그들만의 연애 등 사춘기의 실생활이 리얼하게 그려져 웃음도 자아낸다.
『행복은 성적순이…』의 각본을 쓴 김성홍씨가 감독으로 데뷔했고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미연과 허석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고교 교육의 병폐를 고발하는데는 충실하나 학생·학부모·교사가 일치해 어떻게 그 병폐를 주체적으로 극복하느냐하는 문제는 숙제로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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