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폭동 확산/지방도시로 번져… 8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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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이로비 APㆍUPI=연합】 다당제 민주주의 요구시위로 시작된 케냐의 폭동이 3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케냐경찰은 9일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까지 가하고 있으나 폭력사태는 수도 나이로비에서 지방도시로 계속 확산,사망자수가 8명으로 늘어나는 등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케냐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폭력사태는 불량배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폭동진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무력을 사용하도록 경찰에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는데 민주화시위가 폭동으로 바뀐뒤 9일 현재까지 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나이로비에만 국한됐던 폭동은 이날 처음으로 나쿠루와 무란가 등의 외곽지역으로 확산돼 시위대가 상점의 물건을 약탈하고 차량에 돌을 던지는 한편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폭력사태가 지방도시로 번짐에 따라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상가들이 철시하고 시민들은 다른 도시로 피난에 나서고 있으나 교통이 정체돼 대부분의 시민들이 도보로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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