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공통 상용한자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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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중.일 3국의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3국 간 공통 상용한자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같은 한자문화권이면서도 서로 다르게 쓰는 한자 자형의 통일성을 높이게 되면 적어도 필담은 훨씬 자유롭게 돼 궁극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고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흘간 일본 도쿄의 이쓰미 가든 타워에서 제7회 국제한자회의가 열린다. 한국의 국제한자진흥협의회(회장 정병학 전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와 일본의 교와(協和)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헹사다.

이번 회의에서는 ▶공통 상용한자 선정을 위한 연구협의회 구성 및 운영 방법 ▶공통 상용한자의 국제 전산화체제 및 운영 방법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한국 측에선 이응백 서울대 명예교수 등 7명이 참여하고, 중국 측에서 3명, 대만 측에서 2명, 그리고 일본측에서 6명 등 모두 18명의 학자가 참여한다.

2001년 서울에서 열린 제6회 회의에선 한국 학자들의 노력으로 각국 한자의 자형.자획을 조사한 결과, 강희자전에 의거한 각국 공통의 한자가 1천9백96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를 공통 한자수의 기준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조정 가능한 것은 조정하여 동일한 자형.자획을 쓰는 노력을 하자는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이 대회를 처음 제기했던 정병학 교수는 "2001년 대회의 초안을 기초로 해서 이번 대회에선 어떤 결론을 도출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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