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감독"승리 훔쳤다고 말못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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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승자·패자 명암 엇갈려>
아르헨티나-이탈리아전이 승부 킥에서 4-3으로 판가름난 순간 마라도나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벤치로 달러가 빌라르도 감독의 품안으로 뛰어들었으며 이탈리아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우두커니 선 채 고개를 떨구어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빌라르도 감독 (아르헨티나)=우리는 오늘 저녁승자가 될만했다.
아무도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훔쳤다고는 말못할 것이다. 오늘은 정말로 힘겨운 싸움이었으며 특히 미드필드에서는 끔찍했다.
이탈리아는 최선을 다해서 훌륭하게 싸웠으므로 스스로를 책망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탈리아 관중들의 훌륭한 매너에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비치니 감독이 비알리를 기용할 것을 예견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수비진용을 재정비했다.
▲비치니 감독(이탈리아)=힘겨운 싸움이였지만 우리가 기회는 더 많았다. 분명 이탈리아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지만 승부 킥의 불운으로 우리는 졌다.
하지만 그것이 축구라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가 우리보다 나은 것이라고는 승부차기를 잘 찬 것뿐이다.
미드필드를 장악하고도 경기에 이기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스킬라치와 페리가 부상해 승부 킥에 내세우지 못했는데 이것도 아쉽다.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이번만은 아무도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행운으로 돌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브라질을 이겼을 때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예감을 가졌었다.【나폴리 AF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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