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상류 양식장/수도권 상수원 망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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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강원도만 백76곳서 오염물질 쏟아내/원수비해 BOD 11배 악화/적조일으키는 인 마구 배출/강원대 이찬기교수 조사 발표
【춘천=이찬호기자】 한강 상류지역의 양식장이 수도권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있어 이에대한 수질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0일 강원대 환경연구소가 주최한 「내수면 양식업 육성으로 인한 수질오염 관리방안에 대한 세미나」에서 강원대 이찬기교수(환경공학과)는 「한강 상류지역의 양식장으로 인한 배출오염물이 상수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내수면 어업촉진법에 따른 양식장 활성화로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으나 이을 막을 제도적 규제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전국 송어양식장 시설면적의 62ㆍ3%가 강원도ㆍ경기도에 몰려있으며 강원도에만 소양호등에 가두리양식장 28개소(어장면적 71만8천44평방m)와 내수면양식장 1백48개소(어장면적 56만9천4백42평방m)에 이르고 있어 이를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각종 배출물이 팔당상류 총오염배출량의 6%의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이로인한 내수면 양식장 하류의 수질은 원수에 비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의 경우 최저 1.4배에서 최고 11.3배까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강원도 평창군 창리천의 경우 최근 원수에 비해 양식장 하류의 BOD가 60∼2백20%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정선군 어천은 20∼1백70%까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염의 주원인이 되는 인은 지난해 소양호 가두리양식장에서만도 1백38t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화천호 3.3t,춘천호 10.5t,내수면양식장에서 2백7t이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인은 분해되지 않고 침전,적조현상을 일으켜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하천오염에도 수질현황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수질관리를 위한 제도적 대책이 소홀해 상수원오염이 가중되고 있어 상수원 상류 양식장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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