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공산당 내2일 당대회/급진파 연기요구 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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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위/지도부개편안 만장일치 채택
【모스크바 외신 종합=연합】 소련 공산당은 29일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당초 예정대로 7월2일부터 제28차 당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하는 한편 당지도부를 전면개편키로 하는 내용의 새 당규약과 강령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2백49인 중앙위원회는 이날 3시간30분동안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올가을까지 당대회를 연기하자는 급진개혁파의 요구를 물리치고 예정대로 7월2일부터 약 10일동안 제28차 당대회를 열기로 최종 확정했다.
중앙위는 이와 함께 당서기장직 및 정치국의 폐지와 당의장제,당제1서기직 신설 등 2원지도체제로의 당지도부 개편을 주된 내용으로 한 새 당규와 인간적 사회주의 실현을 기조로 하고 있는 새 강령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동시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당대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승인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당대회보고서를 설명하면서 이번 당대회에서 당이 분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지금 중요한 문제는 당원들의 결속을 공고히 하는 일』임을 강조했다고 공산당 이념국장겸 대변인인 알렉산데르 카프토가 밝혔다.
그는 이번 당대회가 당면할 주요문제는 고르바초프가 대통령과 당서기장직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보수파의 요구라고 지적하고,4천6백83명이 참석하는 이번 당대회에서는 당지도부 개편과 당의장 및 2명의 부의장직 신설 등에 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산당이 이번 당대회에서 고르바초프를 당최고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경우 「재앙」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고르바초프가 이번 당대회를 개혁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자신의 개혁정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면서 『개혁정책이 승리하고 고르바초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당으로부터 개혁을 가속화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면 당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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