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동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인 콜 금리를 현 수준(4.5%)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 압력은 다소 줄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콜 금리는 지난 8월 이후 두 달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는 7월에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른 금융시장 동요를 이유로 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경기가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당초 기대엔 못 미쳤다"며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대응 정도에 따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달라지므로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금리를 금방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경기 부양을 고려한 금리 정책은 사용할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을 통해 "건설투자가 저조하고 민간소비 신장세가 다소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설비 투자도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실물 경제 상황을 평가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