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찬방 말리려다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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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계속되는 장마비로 습기가 가득찬 지하셋방을 말리기위해 연탄불을 피우다 25일 하루사이에만 서울에서 세입자 가족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졌다.
25일 오전 7시55분쯤 서울공릉동8의201 현대가든빌라 가동101호 이승권씨(43·회사원) 집에 세들어사는 차경렬씨(35·노동)의 지하셋방에서 잠자던 차씨의 맏딸 현진(12·D국교6), 둘째딸 현주(산·D국교5)양 자매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겼다.
두 자매는 지하셋방 두개중 작은방에서 자고있었으며 큰방에서 남편과 같이자던 어머니 양창숙씨(34)는 『두딸이 학교갈 시간이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아 방문을 열어보니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양씨는 『방의 습기를 제거하기위해 24일 낮12시쯤 작은방 옆에 붙어있는 부엌의 연탄보일러에 연탄불을 피워놓았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5시쯤엔 서울길동353 박인?씨(60·무직) 집 지하셋방에 이틀전에 세들어 온 김영배씨(34·술집종업원)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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