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 2억8천만원 은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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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崔導術)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지난해 12월 손길승(孫吉丞)SK그룹 회장에게서 받은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 가운데 2억8천만원을 차명계좌 등에 은닉해 지금까지 보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검사장 安大熙)는 24일 崔씨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 崔씨가 대선 직후 孫회장에게서 받은 CD를 부산은행 간부 출신인 이영로(李永魯.63)씨의 부인 계좌에 입금한 뒤 이 중 1억원을 차명계좌에 옮겨 둔 것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崔씨가 이 예금 외에도 1백만원짜리 수표 1백장과 2천만원짜리 CD 4장 등 1억8천만원을 추가로 보관해온 것을 찾아내 압수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李씨가 11억원 중 1억원을 대학교수인 부인의 연구비로 쓰고, 1억원은 자식 명의로 주식을 산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남은 돈 6억2천만원 가운데 3억원은 현금으로 인출됐고, 3억2천만원은 수표로 사용됐음을 밝혀내고 수표 사용자 30여명을 조사하는 한편 관련된 사람들의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崔씨는 계속 "11억원을 모두 李씨에게 준 뒤 3억9천만원만 받아 대선 빚 등을 갚는 데 썼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崔씨가 11억원 이외에 추가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현재까지 약간의 추가 현금이 들어 있는 계좌 등을 찾아냈을 뿐 SK 이외의 기업에서 돈을 받은 단서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주안.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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