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안질치료로 알려진 곳 「어의정」복원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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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종대왕이 안질을 치료한 것으로 전해오는 충남온양시 용화동의 어의정이 원형대로 복원돼 문화유산으로 보존된다.
어의정은 보조금·지방비등 8억원을 투입, 제29회 온양문화재와 함께 지난 4월28일 복구공사에 착공, 오는 11월 완공예정이다.
현재의 공정은 40%정도.
어의정은 토지개발공사가 지난해 8월 용화동일대 택지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지하5m에 묻힐 위기를 맞자 온양시번영회장 이하구씨(63) 를 비롯, 지역원로들이 어의정건설을 박찬무온양시장에게 전하면서 사장위기에서 구해졌다.
온양시는 공주사대 박물관장인 안승주교수팀에 어의정 발굴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어의정의 고증과 문헌을 수집하기위해 서울대박물관·도서실은 물론 전국각지의 인사들을 찾아 고증과 문헌수집을 시작한 것.
공주사대 박물관팀은 주민들과 지역인사들의 자문을 받으며 지난해 9월2일부터 22일까지 20여일간에 걸쳐 지하5m에 묻힌 어의정발굴에 성공했다.
원형으로 된 깊이 10m7cm의 우물과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 7개를 발견했는데 이장대석은원형의 우물위에 정자형으로 쌓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장대석에는 어천(어천)이란 글씨가 희미하게 쓰여진 것으로 미루어 「어천」또는 「어의정」으로 불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어의정에 대해 수집된 고증중 조선조실록에 기록된 것을 보면 1433년 3월25일 당시세종대왕이 한글을 제작하면서 극도로 몸이 쇠약해진데다 안질까지 겹쳐 온양온천에 내려와약수물로 안질을 치료, 완쾌되자 1441년4월17일 당시 온수현을 온양군으로 승격시켰고 세종대왕을 비롯한 5대임금이 이 약수물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조선조실록과 각종 문헌, 발굴팀의 조사보고서가 이를 증명해주자 온양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문화재위원회 및 어의정 복원협의회를 구성했다.
온양시는 문화부에서 주는 2억원의 보조금과 지방비등 8억원을 들여 용화동283의1 부지6백평위에 가로60m, 세로40m, 높이2·5m의 담장을 조선식으로 설치하고 어의정우물을 보호하는 정자식우물보호각과 길이 20m정도의 우물이 내려가는 석수조를 설치하는등 원형대로복원한다. 이 우물은 충남문화재 제314호로 지정됐다.
한편 온양시는 하루 2천여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잔디광장 2백평과 화단등 휴식공간도 마련키로 했다.
【온양=박상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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