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엇갈리는 북경메달전선-수영, 마라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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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오는 9월의 북경아시안게임에 불과 한두개씩의 금메달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아슬아슬한입장의 한국육상과 수영에 흉보와 낭보가 대조적으로 겸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70년대이래 아시안게임에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온 한국의 이 두기본 종목은 올해 국내선수들의 수준이 중국·일본에 미치지 못해 전반적으로 현저한 열세에 빠져있으며 자칫 4반세기만의「금메달제로」라는 치욕을 안을지도 모르는 불안한 입장이다.
배영의 독보적 스타 지상준 (지상준·17·금전고2)이 북경아시안게임 수영금메달을 향해세찬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지상준은 19일 올림픽공원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제18회 해군참모총장배 전국수영대회겸북경아시안게임 대표선발 2차전 남고배영 2백m결승에서 2분4초72로 역영, 자신이 지난해 9월 전국체전에서 세웠던 한국최고기록(2분5초64)을 0초92 단축했다.
지상준의 이 기록은 일본의 스즈키 다이치(영목대지)가 서울올림픽에서 세웠던 세계신기록이자 아시아최고기록 (2분2초98)에는 2초26이나 뒤지나 스즈키는 이미 은퇴했고 일본의 북경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을 겸했던 이달초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여 일본 대표로 최종선발된 일본의 이트이(계정통·19)와 소라오카(공강경대·19)의 2백m기록은 각각 2분4초23과 2분6초63이다. 따라서 지의 기록은 이토이의 기록과 0초49차다.
또 중국의 이종목 선두영자인 린라이주(임내구)의 최고기록은 2분7초66에 불과, 상당히 뒤져 있다.
지상준은 또 배영 1백m에서도 지난달 제10회 아산기전국수영대회에서 세운 58초73의 한국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이토이(58초F)와 소라으카(58초09)및 중국의 린라이주(57초49) 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호기록이다.
특히 지상준은 지난해 2월 국가대표로 발탁돼 태릉선수촌에 입촌, 체계적 훈련을 거치며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지금까지 배영에서만 모두 17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해왔다.
지상준은 대회때마다 한번도 거르지않고 한국신기록을 작성해왔으며 매월1개이상의 한국신기록 작성행진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기록단축이 확실, 가장 유망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평가다.
한편 또하나의 유망종목인 여자평영의 신예 박미영(박미영·14·층북대성여중3)은 이날 1백m에서 뜻밖에 부진, 자신의 한국기록에 크게 뒤지는 1분13초92를 기록하여 실망을 자아냈다.
그러나 박미영은 라이벌 박성원 (박성원·18·이화여대1)과 치열한 기록경쟁을 벌이며 아시아상위권을 달리고있어 계속 메달에의 기대를 뿌리고있다.
박미영의 1백m 한국최고기록은 1분11초71로 이는 일본대표 나쓰메 (하목·1분12초57)보다 빠르며 증국의 노장 황샤오민(황효민·1분9초70)에게는 뒤진다.
박성원은 평영 2백m에서 2분35초18의 기록을 갖고있어 일본의 나쓰메(2분33초56)보다 처지고 있지만 박미영과 치열한 기록 경쟁중이어서 기록 단축이 희망적이다. <김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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