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배치된 탱크ㆍ장갑차 대폭감축에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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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빈 AFP=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두 동서 양진영의 군사동맹은 14일 유럽에 배치된 양측의 탱크 및 장갑차 수를 제한키로 합의함으로써 통일독일의 군사적 역할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유럽 재래식 군사력(CFE)감축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이번 협상의 한 서방측 대표가 밝혔다.
프랑스 대표인 플레상은 양측이 탱크 보유수를 각각 2만대,장갑차수를 3만대씩으로 조정토록 정치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말하고 이같은 합의는 CFE 감축협상의 돌파구이며 이로 인해 양진영간의 다른 협상부문에서도 합의의 전망이 확대되었다고 지적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소련이 통일독일의 나토가입을 주장하는 미국의 입장에 대한 불만으로 CFE회담을 교착상태에 빠지게 했었으나 최근 수일간에는 그들의 강경자세를 완화,나토 및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대한 통일독일의 동시가입을 제의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CFE 감축합의에 관해 아직 양측이 커다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문은 전투용 항공기의 정의 및 항공기수의 제한 등이다.
동서 양진영은 항공기 문제외에도 병력수준에 합의를 보아야 하는데 미소 양국은 지난 2월 중부유럽 배치 병력수를 각각 19만5천명선으로 조정키로 합의했었으나 최근 모스크바측은 궁극적인 병력수 감축이 미소 주둔군 뿐만 아니라 각 해당국의 병력,즉 동서독 병력수도 감축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CFE 감축합의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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