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한·일 제외 국제 금융시장 충격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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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소식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국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오름세를 나타냈고 영국과 프랑스 증시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어 앞서 한국 증시가 2% 이상 급락했으며 엔화가 달러에 대해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한국과 일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美-유럽 증시 '무덤덤'

뉴욕 증시는 오전장에 북한 핵실험 소식에 다소 위축되는 듯 했으나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발언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7.60 포인트(0.06%) 상승한 1만1857.8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8포인트 (0.08%) 상승한 1350.6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78 포인트(0.51%) 상승한 2311.7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5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증시 역시 장 초반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29.70포인트(0.5%) 뛴 6030.9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2.68포인트(0.05%) 상승한 5284.7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DAX30지수는 1.42포인트(0.02%) 하락한 6084.40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韓-日 금융시장은 '출렁'

한국 증시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극심하게 위축, 개인이 투매에 나서면서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60포인트(2.14%) 떨어진 1319.4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 때 지수는 약 50포인트 급락하며 1300을 위협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13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화도 약세를 보여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지난 4일 종가대비 14.8원 오른 963.9원에 거래를 마쳐 연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증시는 휴장 했으나 엔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장중 한때 2월 이후 최고치인 119.29엔까지 상승했다가 119.07엔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

중국의 경우 북한 핵실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증시가 200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북핵실험으로 일본과 한국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2.96포인트(1.9%) 오른 1785.39로 거래를 마쳤다. 2001년 9월25일 이후 최고치다. 선전지수도 447.31로 8.42포인트(1.9%) 상승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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