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대체할 국가영어시험 추진

중앙일보

입력

교육인적자원부가 국가 차원에서 토익을 대체하는 영어능력시험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교육부에 제출하는 '글로벌 시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어교육 혁신방안 연구보고서'(가안)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능력시험을 만드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9일 밝혔다.

평가원이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에게 제출한 '국가 차원에서 토익을 대체하는 영어능력시험 개발기간 및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시험은 매년 6회 대학 어학실습실에서 실시되며 컴퓨터를 사용해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영역을 평가한다.

성인을 주대상으로 하지만 초중고교 학생들도 참여가 가능하다.

평가원 측은 신설되는 시험의 응시 인원을 매년 200만 명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차 연도에 시험의 평가 틀이 개발되며 2, 3차 연도에 네 번의 예비검사를 거쳐 4차 연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이 실시된다.

교육부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은 "연구보고서를 받은 후 어느 정도까지 정책에 반영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시험이 개발되면 1982년 한국에 도입된 후 영어평가시험 시장을 독점해 온 토익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할 전망이다.

신 의원은 "토익 관련 업계의 반발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평가시장 개방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견해차 때문에 교육부에서만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보고서를 참고해 하반기 국회에 국가 영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률(가칭)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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