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제조일 삭제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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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박찬주<광주시서구방림2동77의6>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식품의 제조일자 표시를 없애기로 했다.
이는 기업의 재고부담을 덜어주고 자원낭비를 막자는 취지지만 일면 업계의 입장만이 반영됐다는 인상이다. 이에앞서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 먼저 해야될게 있다고 본다. 식품의 유통·보관과 진열과정에서의 위생상 위해방지와 품질보존을 위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유통기준을 마련한 뒤에 식품의 제조일자 표시르 없애줬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식품류는 유통구조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아 비위생적일 뿐아니라 일반가게나 시장에서 파는 식품들의 보관상태를보면 매우 불량한 편이다. 물론 포장상태나 청결상태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농·축산물이나 수산물같은 경우는 대부분 냉장·방충시설도 없이 진열대에 올려 놓은채 팔고 있기 때문에 더욱 비위생적이다.
그리고 옛날과는 달리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식품의 제조일자 표시를 확인한 뒤에 물건을 사는 습관이 붙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식품보관이나 유통과정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품의 제조일자 표시를 없애는 것은 시기상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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