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딴살림 차린다|아마측 동의없이 법인설립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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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씨름의 아마·프로분리작업이 아마측의 동의없이 5개 민속씨름단장협의회(의장 이정우·조흥금고)에 의해 강행된다.
단장협의회는 8일『그동안 분리문제를 놓고 아마측과 수차례 협의를 거듭해 왔음에도 불구, 대한씨름협회가 뚜렷한 이유없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있어 독자적인 법인설립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 가칭 「한국민속씨름협회」설립인가신청을 체육부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민속 씨름단측은 프로씨름을 관장하는 민속위원회가 지난 83년 민속씨름 출범이래 비합리적인 운영 및 경기방식을 답습해오고 있어 연간 수억원의 예산을 지출하는 5개 씨름단으로서는 더이상 수수방관만 할 수 없어 분리를 강행케 됐다고 주장했다.
민속씨름단의 별도 법인설립은 우선 법인사무소 소재지인 서울시교육위원회를 거쳐 관할관청인 체육부의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체육부승인과정에서 한차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며 민속씨름단소속 선수들은 자동적으로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위원회에 등록된 선수자격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7월16일부터 4일동안 전남여천흥국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19회천하장사겸 제50회 전국장사씨름대회(민속위주최) 성사여부마저 불투명해져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익가구씨름단 구단주이기도한 김동수(김동수) 씨름협회장은 『극단적인 방법은 서로간에 피해를 줄 뿐이다. 만일 민속씨름단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해 나간다면 민속씨름선수들은 기존 민속위원회규약에 근거, 씨름단과 계약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무등록선수가 되는 파행상태가 올 수도 있다』고 말하며 『인내를 갖고 다시한번 대화를 통한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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