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소재의 주가는 국민연금 PEF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대규모 증자를 발표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설비증설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시각도 많아 '용기 있는 소수'가 택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 대규모 유상증자는 부담=상장주식의 19%에 해당하는 231만6000주를 발행가 1만5140원에 'H&Q국민연금 제1호 사모투자 전문회사'와 대주주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PEF 몫은 198만주, 대주주 몫은 33만주다. 이를 통해 조당되는 자금 350억원 중 31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4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현진소재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이번까지 세차례나 증자를 해 주가가 희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진소재 측은 증자로 끌어 모은 돈을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조선과 풍력발전 등에 대한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증자 물량이 1~2년간 보호예수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투자가치가 있다고 대신증권은 덧붙였다.
◆ 자회사 상장은 호재=지분 66.7%(공모 후 기준 46.5%)를 갖고 있는 자회사 용현비엠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10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다. 주당 공모가가 9000원으로 확정되면서 현진소재가 보유한 용현비엠의 지분가치만 약 180억원에 이른다.
CJ투자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유상 증자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주가가 한 때 약세를 보였지만 증자 자금이 회사의 질적인 발전을 위한 곳에 쓰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CJ투자증권은 목표가격을 2만2700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250원으로 정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