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어 해득자가 귀하다”/대소진출 기업마다 구인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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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소관계가 급진전되면서 기업마다 대소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나 전문인력의 부족등 국내여건의 미비와 통신ㆍ숙박시설의 부족등 소련측 여건의 미비로 고심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걸림돌은 어학문제.
대소교역시 가장 우선적으로 갖추어야할 어학능력구비자가 극히 드문가운데 국내 종합상사가 확보하고 있는 러시아어학과 졸업생은 삼성물산ㆍ럭키금성상사 각각 12명,㈜대우는 8명,㈜선경은 6명에 그치고 있으며 여타기업에서는 그나마 찾아보기가 어렵다.
또 러시아어를 전공했다고 하더라도 신입사원들은 아직 복잡한 무역비즈니스에 익숙지못한 상태고 중견사원들은 대학졸업후 러시아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때문에 어학과 실무를 고루 갖출수 없는 상태다.
각 기업은 이에 따라 올들어 러시아어에 관한 사내연수ㆍ외부위탁교육등을 잇따라 실시하는 한편 러시아어전공자를 경쟁적으로 특채하고있다.
러시아어학과가 개설돼있는 국내대학은 현재 12곳 뿐이며 이중 7개 대학은 88∼89년 신설됐기 때문에 아직 졸업생이 없다.
체코ㆍ헝가리ㆍ폴란드ㆍ루마니아ㆍ유고어등 관련학과도 최근 한국외국어대에 개설되었으나 아직 졸업생이 배출되지 못한 상태다.
또 소련에 관한 정보 및 자료도 크게 부족한 실정.
경제단체 또는 기업 개별 차원에서 소련에서 발간되는 각종 정기간행물을 구독하고는 있으나 이로는 페레스트로이카이후 급변하고있는 각종 법령ㆍ제도등도 그때마다 파악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 현지지사자체가 지난해 11월에야 4개사에서만 설치됐기 때문에 지사를 통한 자료입수도 아직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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