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은 지고 질병보험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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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평균수명이 늘면서 건강보험의 일종인 '중대 질병(Critical Illness) 보험'이 생명보험의 대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동안 생명보험 상품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유가족에게 보험금이 나가는 종신보험이 주력 상품이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늘고 핵가족화가 이뤄지면서 치료비가 많이 드는 중대 질병을 보장하는 CI보험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CI보험은 2002년 6월 삼성생명이 처음 선보인 후 올 9월 말까지 41만건 판매됐다. 9월에 CI보험 신계약이 5만건으로 종신보험(4만건)을 앞섰다.

올들어 동양.뉴욕.금호.AIG.흥국.SK.럭키.교보 8개 생보사가 신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CI보험은 피보험자가 살아있는 동안 암.심근경색 등 중대 질병이나 5대 장기 이식수술.관상동맥우회술 등 대수술 때 보험금의 50%를 미리 지급받고, 나머지 보험금은 사망 또는 1급 장해 때 가족이 받는다.

종신보험이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유가족의 생계를 위해 드는 보험이라면 CI보험은 피보험자 본인의 중대 질병 치료에 절반, 유가족의 생계에 절반씩 보험금이 나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가 월 3만~4만원대인 일반 건강보험이 다양한 질병을 폭넓게 보장한다면 CI보험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 중대 질병을 집중적으로 보장한다"며 "CI보험을 들 때는 어떤 질병을 보장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계약 외에 특약 형태로 추가 보장하는 질병이 많기 때문에 이를 골라 들 수도 있다. 1년 이상 담배를 끊은 사람은 보험료가 5~10% 할인된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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