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싸게사 알뜰가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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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해 10월22일부터 서울개포동주공아파트 7단지옆 공터에서는 「마당세일」 이란 이색시장이 부정기적으로 열리고 인다.
동네주민들이 가격표를 붙인 옷·신발·참고서등 쓰던 물건을 들고나와 팔고 필요한 물건을 사가는 시장이다.
이같은 이색시장이 열리게 된데는 경제기획원물가총괄과장 조운갑씨(46) 의 남다른 노력덕분이다.
조과장은 『값비싼 물건을 쓰는 것만이 과소비는 아니다』는 생각에서 이 같은 마당세일을 생각하게 됐다.
그는 자녀들과 함께 『내게는 소용없으나 남에게는 쓸모가 있는 물건을 진열해놓고 팝시다』는 포스터를 만들어 아파트단지 이곳저곳에 붙이기로 했다. 그결과 일요일이면 개포동마당세일이 성황리에 열리게 됐다.
조과장은 이같은 마당세일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돈의 소중함과 근검절약정신을 가르쳐주게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연간소득이 몇십만달러나 되는 가정에서도 마당세일에서 남이 쓰던 물건을 사쓰는데 우리는 이를 꺼림칙하게 생각, 사쓰려하지 않는등 너나없이 상대적으로 과소비에 물들어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당세일에 열을올 리던 조과장도 지난4월29일이후부터는 옛날처럼 마당세일에만 정력을 쏟지 못하고 있다.
물가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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