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추석연휴 휴가 일정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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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추석인 6일 권양숙여사와 함께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선영을 찾아 성묘를 마친 뒤 진해에서의 휴가 일정을 취소한 채 곧바로 귀경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성묘를 마치고 진해의 군 휴양지로 이동해 이틀간 현지에서 머물며 한ㆍ일정상회담(9일)과 한ㆍ중 정상회담(13일)에 대비한 구상을 할 예정이었다.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 선언을 둘러싼 국내외 상황 등을 감안해 진해 일정을 취소하고,고향인 진영에서 서울로 올라와 남은 추석 연휴동안 청와대 관저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청와대 윤태영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성묘를 마친 후 6일 밤 곧바로 청와대로 돌아와 북한의 핵 실험 발표 이후 동향과 상황 점검 보고들을 챙겼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북한 핵 실험과 관련해 중대한 상황 변화가 있거나 새로운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대통령의 일정이 변경된 건 아니다”며 “다만 북핵 문제가 국내외의 이슈가 되고있는 상황이라 진해 휴양지에서 보내려던 일정을 취소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6일 오전 고향 마을로 이동, 선영에서 성묘를 나온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눈 뒤 친형인 건평씨 집에 잠시 들러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보실은 추석 연휴기간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송민순 안보실장ㆍ서주석 안보수석 등 간부들이 수시로 상황점검회의를 하며 북측 동향과 관련국 대책 협의를 챙기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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