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생 총장실 점거/학생들끼리 몸싸움… 총장 밖으로 몰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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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학원정상화를 놓고 학교측과 학생들의 대화재개로 한때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던 세종대사태가 31일 학생들이 박홍구총장을 집무 4일만에 학교밖으로 몰아내고 총장실을 봉쇄함으로써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학생 5백여명은 이날오후 홍성수총학생회장(26ㆍ관광경영4)과 이덕분학생처장(45ㆍ체육과교수)의 3차협상이 결렬되자 오후3시30분쯤 교내 대양홀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협상의지가 없는 박총장과 교수들을 몰아내자』고 결의 한뒤 총장실이 있는 본관으로 몰려갔다.
학생들중 일부가 쇠파이프ㆍ야구방망이 등을 든채 본관진입을 시도하자 학교측의 「선수업정상화」에 찬성하는 체육과학생 60여명이 이에맞서 함께 야구방망이 등을 휘두르며 몸싸움으로 저지하는 바람에 현관 대형유리창 등 본관건물 유리창 13장이 깨졌으며 조경훈군(25ㆍ교육2) 등 양측학생 10여명이 부상했다.
학생들은 체육과 학생들의 저지를 뚫고 3층 총장실로 몰려가 오후4시45분쯤 총장부속실 옆방에 대피해 있던 박총장을 집회가 열리고 있는 본관 앞마당으로 데려가 『학교측의 구체적인 협상방안을 밝히라』고 요구했으나 박총장이 『이런 상황에서 얘기할수 없다』고 거부하자 오후5시10분쯤 박총장을 둘러싸 강제로 교문밖으로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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