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경제개혁안 채택 연기/시장체제전환 결론못내/연방최고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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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불신임안 부결
【모스크바 AFPㆍ로이터ㆍUPI=연합】 소연방 최고회의는 29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불참속에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골자로한 급진적 경제 개혁안의 채택여부를 1주일 후로 연기하고 급진파들이 내놓은 대정부 불신임 투표 동의안을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켰다.
연방 최고회의는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미소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한 가운데 속개한 4일째 회의에서 정부가 제안한 급진적 경제 개혁안에 대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에 대한 결정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귀국하는 다음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최고회의는 또 이 문제를 최고회의의 각 위원회에 다시 회부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거치도록 결정했는데 리슈코프 총리도 정부 각료들과 함께 정부의 경제 개혁안들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루키야노프 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다음달 6일 최고회의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때 쯤이면 모든 상황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고회의는 이날 일부 급진파 대의원들이 내놓은 대정부 불신임안에 대한 표결실시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했으나 반대 3백 12,찬성 44,기권 19라는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켰다.
이에 앞서 리슈코프총리는 이날 최고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소련경제가 당면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가인상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급진적 경제개혁안에 대한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리슈코프총리는 이날 최고회의 대의원들과 가진 40여분에 걸친 토론에서 기존의 가격체제로는 시장경제로의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으나 국가의 전면적 통제하에 있던 모든 물가를 한꺼번에 자유화하는 것은 급격한 불안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점진적인 물가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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