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공 대통령선거 3차투표에선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계대의원 출마,옐친 연정제의
【모스크바 외신 종합=연합】 소련 급진개혁파지도자 옐친은 28일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3차 투표를 하루 앞두고 보수계와의 연립정부구성을 제의했으며,29일의 3차 투표에는 극동출신 한국계 대의원 발렌틴 최씨가 출마,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3차 투표에 있어서는 5명의 경쟁자가 탈락함에 따라 3명의 후보가 경합하고 있는데 별로 알려지지 않은 최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5일 후보를 철회했다가 28일 다시 후보경쟁에 복귀한 러시아공화국 총리 알렉산더 블라소프가 옐친과 각축전을 벌이게될 것으로 보인다.
원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선택한 후보였던 블라소프는 크렘린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후보를 사퇴했었으나 크렘린은 이번에 강경파인 이반 폴로스코프후보를 사퇴시키고 온건파인 블라소프를 다시 후보로 등장시킴으로써 옐친의 당선을 저지하려는 조치를 취했다.
옐친은 이날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회에서 1천60명의 대의원들에게 급진ㆍ보수파간 연정구성을 제의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직을 맡고 다른 고위직책은 보수파에 분배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옐친의 연정제의가 3차투표에서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련 극동 하바로프스크 지구의 실업인 출신인 최후보는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의 경제적 병폐에 대한 치유책으로 레이거노믹스를 찬양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