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에 “대졸홍수”/합격자의 55%… 작년보다 7%나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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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천5백여명이 여성… 전체의 30% 넘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와 여성들의 9급공무원 진출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있다.
총무처가 29일 발표한 9급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자 5천89명중 4년제 대학재학이상의 고학력자가 2천8백16명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해 지난해 48.7%보다 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호직(소년원)은 대학졸업자가 75.7%,검찰사무직은 72.8%,세무직은 72.5%를 차지,이들 3개 직종은 평균 75%정도가 대졸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또 여성들의 경우 전체지원자의 25.4%에 해당하는 1만5천3백86명이 지원,이중 1천5백33명이 합격함으로써 전체합격자의 30.1%를 여성들이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작년에 비해 6.1%포인트 늘어난 2백26명이 더 합격되었으며 체신직의 경우는 전체합격자 1천6백6명중 9백39명이 여성들이어서 여성공무원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 58.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공직진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남녀구분모집을 폐지한 때문으로 총무처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4년제 대학재학이상의 고학력자 진출이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침제와 맞물린 극심한 취업난 때문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고교졸업자등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인력의 공무원 진출과 취업길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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