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의 한약재 중국보다 다양하지 못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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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환자의 맥을 짚는 등 비방은 죽기 직전까지 아들에게도 전수해주지 않을 작정입니다.』 중국 마지막 황제 푸이(부의)의 어의(주치의)인 조문귀의 아들로 국가가 인정하는 중의학 종신교수 5명 중 최고 원로이자 명의인 조소금씨(73)가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한국민간예술교류사업단의 초청으로 부인 오정방 여사(73)와 함께 내한한 조씨는 『아버지가 비운의 황제 푸이와 그의 친척 등을 진찰하고 내려준 은밀한 처방들을 모아 올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름만 들으면 곧 알 수 있는 중국의 당·군 최고권력층에게 현재도 의술을 펴고 있는 그는 아버지·조부·증조부 등 3대가 청조황제들의 건강을 책임졌던 어의집안의 후예.
『중국 황제의 약그릇은 금으로 돼 있다』고 밝힌 그는 중일전쟁 전후에 대륙을 휩쓴 전염병 장티푸스를 1∼2회의 탕약투여로 치료하는 등 간염·장염·대뇌염 등 28가지 급성 열병을 명의답게 치료, 북경일보 등 언론 주요 탐방인사가 돼있다.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역시 북경중의원의 주임교수로 45년간 지내면서 「간질병」을 전문 치료해온 부인 오 여사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의 각종 질병을 무료로 치료해 줄 계획이다.
『중국 연변의 한인들이 민족의학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사상의학 등은 중국 내에서 아직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있다』고 밝힌 그는 『한국의 한약재들이 중국보다 다양하지 못하고 질도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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