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안타행진…대세 갈랐다|충암, 마산꺾고 21년 공든탑 마침내 결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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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교최정상을 상징하는 대통령은배가 처음으로 서울의 충암고 품에 안겼다.
충암은 22일 제2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사·대한야구협회공동 주최) 결승에서 신풍의 마산고에 10-5로 승리, 72, 87년 두차례 결승문턱에서 좌절했던 한을 풀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충암은 지난 69년 팀을 창단, 그동안 77년과 88년 두 차례에 걸쳐 봉황기대회 정상에 올랐던 것이 우승기록의 전부였다.
한편 최우수선수에는 충암고의 투수겸 5번타자 심재학(심재학)이 뽑혔고 충암고 에이스 송재용(송재용)은 최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충암고 10-5 마산고>
「야구는 투아웃부터」라는 속설을 입증이나 하듯 충암의 득점행진은 투아웃부터 시작됐다.
충암은 2-2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5회초 2번 오규택(오규택)이 좌월 2루타로 포문을 열고 3, 4번이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후 이날 투·타의 히어로 심재학(심재학)이 호투하던 마산고투수 최창양(최창양)을 1타점 우중월2루타로 두들기면서 타선에 불을 붙여. 상대실책 1개와 4구 1개, 안타 6개로 타자일순하며 대거 6득점, 8-2로 앞서 대세를 거머쥐었다.
충암은 이후 6회 초에도 4번 김경호(김경호)가 안타와 연속도루로 만든 무사 3루 찬스를 희생플라이로 득점과 연결시켜 1점을 추가했고 9회 초에도 3안타를 몰아 때리며 2점을 보태 8, 9회말 2루타 2발등 3안타로 3점을 따라붙은 마산고를 10-5로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마산고는 2-0으로 뒤지던 3회말 4구3개와 9번 최창양의 3루타 등 2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접전을 벌였으나 5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충암고 8번 김원구(김원구)의 평범한 내야땅볼 송구를 1루수 강영수(강영수)가 놓치면서 화를 자초, 대량실점을 불렀다.
◇개인상
▲최우수〓심재학 ▲우수투수〓송재용(이상 충암고 투수) ▲감투〓최창양(마산고투수)
▲수훈〓이원식(충암고 1루수) ▲미기〓이동배(마산고유격수) ▲타격〓①송재용(충암고) 12타수 6안타 ②김상룡(동산고) 8타수4안타(이상 5할) ③강영수(마산고) 22타수 10안타(4할5푼5리) ▲최다안타(10개) 최다타점(8점) 최다도루(3개)〓강영수(마산고) ▲감독〓정병규 ▲지도〓김태식 ▲공로〓이홍식 (이상 충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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