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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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은옥 〈서울 구로구시흥4동 5의13〉
날로 늘어나는 생수소비는 수도물에 대한 불신이나 과소비성향에서 기인한다기보다 공해에 시달리는 도시생활 속에서 자연의 맛과 정취를 느껴보고자 하는 국민의 의식변화에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한다.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에서도 생수는 자연스러운 기호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범세계적인 생수소비추세를 외면한 당국의 내국인 판매금지 조항은 불법거래와 무허가업체난립만 조장하여 국민을 범죄자로 만들고 불량생수가 유통돼도 적절히 단속을 하지 못해 오히려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국은 그동안 수도물에 대한 불신과 국민계층간 위화감조성이라는 이유로 생수시판을 미뤄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수도물 파동을 겪으면서 모든 식수, 심지어 정화수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이 광범하게 확산, 국민들은 스스로 선택한 식수를 가장 신뢰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수입청량음료는 마실 권리를 주고 우리의 자원인 생수는 마실 수 없게 제한하는 것은 더 이상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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