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핵감축 큰 진전/고르바초프­베이커 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협정체결 준비작업 마무리/월말 정상회담서 타결
【모스크바 APㆍ로이터=연합】 방소중인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17일 고르바초프대통령 및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 등 소지도층과 5시간에 걸친 회담을 가진후 『미소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에서 진전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미소 양측은 또한 외무장관이 주도하는 START협상을 18일 한차례 더갖기로 합의했으며 크렘린측도 『주요 장애가 모두 제거됐다』고 지적함으로써 워싱턴과 모스크바가 오랫동안 줄다리기해온 핵군축 협정체결을 향한 준비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베이커장관은 17일 고르바초프,셰바르드나제와 예정시간을 2시간30분이나 넘긴 3자회동을 가진후 양국 군축실무자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속개한데 이어 오후 11시(한국시간)부터 셰바르드나제와 함께 실무협상을 재개했다.
한편 셰바르드나제장관은 크렘린 회동후 많은 것이 이뤄졌다고 언급했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 군사보좌관인 아흐로메예프 원수도 일본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중ㆍ해상발사 크루즈미사일 및 중폭격기 문제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힘으로써 START협정체결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소관영 타스통신도 워싱턴 미소정상회담에서 원칙적인 START 협정이 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크렘린 회동결과를 낙관적으로 보도했다.
셰바르드나제는 이밖에 화학무기 협상에도 언급,『주요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혀 군축 분야에서 워싱턴측과 포괄적인 합의에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