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벌꿀 제품 '금지 항생제' 범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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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되는 상당수 벌꿀 제품에서 사용 금지된 항생제가 다량 검출됐다고 문화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수입 제품 6종을 포함해 모두 23종의 벌꿀 제품을 수거해 조사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13개 제품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홍콩소비자협회가 함께 실시했으며, 독일의 성분실험기관 아플리카(APLICA)에 의뢰해 물리화학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항생제가 검출된 13개 제품 중 K식품의 아카시아꿀 등 8개 제품에서는 양식어류 등 식용동물에게 사용할 수 없는 '클로람페니콜'이 검출됐다. 클로람페니콜은 강력한 항생제다. 세균성 장염인 이질에 잘 듣지만 재생불량성 빈혈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 때문에 극히 제한적으로 처방한다. P사의 잡화꿀 등 2종의 제품에서는 이 성분과 함께 스트렙토마이신계, 퀴놀론계, 설파제 등 4가지 계열의 항생제 6종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사의 토종꿀 등 2개 제품에도 4가지 계열의 항생제 5종이 검출됐다.

벌꿀에서 항생제가 검출되는 것은 꿀벌 유충이 성충으로 자라지 못하고 썩는 '부저병'을 방지하기 위해 벌에게 약을 먹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아직 벌꿀에 대한 항생제 규제기준이 없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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