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보충수업 비생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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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영채 (서울 강서구 화곡2동 849의2)
보통 중3이 되어야 받는 것으로 알았던 보충수업이 이제는 중2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공부를 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나 그 실상을 알고나면 달라지리라 본다.
즉 정규수업이 끝난 후 7∼8교시에 획일적으로 실시되는 보충수업은 능률도 오르지 않을뿐더러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학습도 될 수 없다.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의 경우 1학년 청소시간과 겹치거나 같은 교실을 쓰기 위해 복도에서 기다리는 야간고교생들이 있어 도저히 수업분위기가 조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정규수업만으로도 과중한 선생님들에게 열성적으로 보충 수업을 임하기를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부교재를 정하여 학부모에게 보충 수업비와 부교재 구입비를 부담시키는 것도 잘못이라고 본다.
한창 자랄 나이에 소질을 계발하고 민주적 생활태도를 익히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별활동이나 자치회 시간까지 없애가면서 아직 어린 중학생들에게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최근 고교입시 부활 검토라는 발표가 있자 마자 사립학교마다 경쟁적으로 점수따기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데 당국은 언제까지 이처럼 전인교육을 외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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