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논의할때 아니다”/김영삼대표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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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땅 투기는 당운 걸고 근절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의 총체적 난국은 총체적 개혁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민주화를 위한 정치적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과거의 오랜 권위주의시대의 법적·제도적 잔재들을 청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3면>
특히 김대표는 경제난국의 근본원인중 하나인 부동산투기는 당의 운명을 걸고 근절하겠다며 『고급공무원이나 정치인도 관련자는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5·9학생시위에 대해 『반지성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상식밖의 행위』라고 비난하고 『급격한 개혁은 자칫 안정을 해칠 수 있어 자기 조정력을 가진 안정속의 개혁을 추진하겠으며 개혁의 차원을 뛰어넘어 폭력등을 통한 체제변혁추구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나는 과거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 어느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제,『그러나 정치는 언제나 국민과 더불어 하므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난국타개를 위해 당력을 집중할 시기란 점에서 지금은 내각제개헌 논의를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지자제는 연내에 실시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밝히고 『5월 임시국회에서 선거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야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우리당 총재이신 노태우대통령이 국정을 훌륭하고 영예롭게 수행해 나가도록 당차원에서의 밑받침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계파를 초월해 당이 단합하도록 당의 기강을 확고히 세워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김대표는 또 김대중평민당총재와의 대화를 위해 당3역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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