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로비 화랑개조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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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상업 ·금융의 중심가인 맨해턴가 일대의 빌딩로비가 화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 같은 현상은 빌딩소유주 및 입주기업의 이미지제고는 물론 화랑으로서의 경제적 이익도 충분히 보강돼 번창일로에 있다.
뉴욕 상업 중심가에서 일기 시작한 이 같은 경향은 미국의 대도시는 물론 세계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빌딩이라는 분위기에 맞게 현대미술품으로 이뤄지던 이 같은 전시는 점차 기능이 전문 화랑의 영역으로까지 넓혀지면서 동서고금의 모든 미술영역은 물론 음악·무용공언까지 열리고 있다.
지난달 뉴욕57번가의 솔로빌딩에서는 스페인 초현실주의작가 주안 미로의 조각·희화전이, 인근의 페인 웨버빌딩 로비에서는30∼40년대의 영화포스터전시회가 열렸다. .
이 같은 추세에 대해 비술전문가들은『건물주 및 입주회사들의 상업적 이해와 대중의 문화적 이해가 맞아떨어진 산물로 상업과 예술의 결합』 이라고까지 평하고 있다.
빌딩로비 화랑사업을 전문적으로 시작한 사람으로 평가되는 솔로빌딩주인 셀든 솔로씨는 『건물을 드나드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 같은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대형빌딩 로비의 화랑화 작업을 기획·자문해주는 올림피아 요크사의 애니타 콘티니부회장(여)은『70년대에 시작된 이 사업은 이제 일반화되다시피해 미국내 대형건물은 물론 세계의 대형건물들이 이 같은 사업을 추진중이다』고 말한다.
그녀는 또 『건물로비 및 복도는 이제 단순히 걸어다니기만 하던 1차원적인 공간이 아니고 미술품을 전시하고 음악·무용공연까지 펼치는 종합예술공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살찌우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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