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의견 최용근<서라벌고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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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슬럼프는 목표를 향한 긴장감과 현재의 성적부진 등으로 인한 강박관념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일상생활에서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초조감을 느끼며 논리적인 두뇌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능률이 오르지 않는 등의 현상이다.
이러한 과민반응은 그러나 두뇌와 신체의 휴식욕구가 빚어내는 수험준비의 기계적 반복동작에 대한 거부반응이므로 오히려 인간답게 살아있다는 증거이지 병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을 돌아보는 슬기와 구체적인 정서활동을 통해 치유의 길을 찾아야 한다.
부모나 주위사람들도 냉정한 자세로, 부담이나 자극을 주지말고 자체 치유를 기다려야 한다.
자신이 전공할 학문에 대해 선배의 조언을 듣는다든가, 전문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욱 좋은 치유방법이 될 것이고 종교적인 수련이나 운동경기 참관, 역경을 이겨낸 수기 등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연주회· 음악회· 전람회 관람 또는 산을 오르며 사색하거나 친지를 방문하는 등의 변화도 가져 볼만한 일이다. 단체활동을 하거나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은 절대금물.
어울리다 보면 공부보다 노는 일이 더 즐거워 다시 책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슬럼프의 원인은 남에게서 찾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아야한다. 등산에 휴식이 필요하고, 산모는 입덧을 견뎌내야 하듯이 희망찬 앞날을 찾아가는 길에 일시적 술럼프는 애교있는 휴식기간으로 스스로 이해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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