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상 폭리 엄청나 농산물 직판장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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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김영철(경기도고양군신도읍지축5리572의5)
최근 농림수산부가 농산물의 유통과정을 추적하여 분석한 바에 따르면 채소·과실류는 생산자로부터 5단계의 중간상인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으며 재배농가에서 2백원씩에 팔린 배추를 소비자는 6백50원씩에 사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지금 농촌에서는 열심히 농사를 지어 풍작이 되어도 농산물 값의 폭락으로 영농비조차 제대로 건지지 못한 채 빚만 늘어가는 실정이다. 더구나 각종 농산물의 수입개방과 이를 선호하는 일부 한심한 소비자 때문에 농촌의 어려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게다가 소위 농산물 투기꾼인 중간상인들만 폭리를 취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보는 것 또한 공통된 현상이다.
따라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할 수 있는 직판장을 많이 늘린다면 중간상인의 폭리를 양쪽에서 나눠 갖는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당국은 농산물 값의 폭락때 일정 보상 후 산지에서 폐기시키겠다는 즉흥적 발상보다는 이러한 직판장을 많이 늘리되 동사무소 등 관공서와 각급 학교를 일정한 날을 정해 직판장으로 이용하면 농민들과 도시 서민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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