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공권력 투입 모두에 부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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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많은 시민들은 KBS사원들의 파업이나 공권력투입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사태발생의 궁극적인 책임은 정부와 KBS경영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민들은 KBS노조가 우선 방송본연의 업무에 복귀, 제작활동을 하면서 사태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갖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여론은 KBS노조원들의 제작거부 기간중인 4월25∼29일까지 5일간 서울 시내 22개동 주민 5백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면접 조사결과에서 4일 밝혀졌다.
한양대 신방과 정대철·김재범 교수 등이 이날 발표한 「KBS사태에 대한 여론조사보고서」에 따르면KBS사태의 발생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정부」58%, 「KBS경영진」16.2%,「모르겠다」14 8%,「노조」11%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정부가 서기원 사장의 임명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권력의 기강확립을 위해」 42.8%, 「정부의 KBS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39.8%, 「잘모르겠다」14%,「서씨가 적합한 인물이라서」3. 4% 등으로 나타났다.
KBS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는 「노조가 방송제작을 하면서 사태해결을 모색해야 한다」55.3%, 「서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해야한다」24.6%, 「파업을 계속하면서 사대해결을 모색해야 한다」10.2%, 「노조는 서사장을 거부해서는 안된다」 4.3%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KBS노조의 파업이나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KBS사태와 관련한 신문보도 태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KBS노조측에 호의적인 보도를 하면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KBS사태기간 중 응답자들의 매체이용 행태를 보면 52.1%는 TV시청 시간을 종전보다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53%는 MBC를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대답했다.
또 KBS사태기간 중 75.6%는 MBC 『9시 뉴스』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KBS의 대체프로그램방송에 대해서는 「볼만한 것이 없다」53.8%, 「그저 그렇다」20.9%, 「볼만한 것이 많아졌다」16.2% 등으로 밝혀졌고 KBS 뉴스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불편하다」18.4%, 「불편하지 않다」83.4%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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