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서 쓰레기 "세례"행락철 논밭은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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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남상열(경북포항시송도동446의3) 며칠 전 완연한 봄날씨를 가족들과 함께 경주로 나들이를 했다. 모처럼의 외출이라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귀가길에서 본 몇 가지 풍경은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
포항으로 되돌아오는 버스차 창 밖으로 병·비닐봉지 등을 마구 버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서가던 어떤 승용차 운전사는 피우다 남은 담배꽁초를 끄지도 않은 채 길거리에 버리기도 했다. 실로 위험천만의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운전 중 담배를 피워서도 안될 일이지만 일단 피웠다 해도 재떨이가 차내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렇게나 밖에 버린다면 그 담배꽁초로 인해 인근에 화재가 나니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실제로 매년 춘경기에 국도변 논밭은 지나가는 차량에서 버려진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기 일쑤며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논에 쌓아둔 짚가리나 야산에 불이 난 일도 비일비재하다.
도대체 이러고도 자녀들에게 질서교육을 어떻게 시키란 말인가.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없는 어른들이 점점 늘어만 가는 것 같아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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