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방유도 위해 한국 군축제안 필요/미 북한전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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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연합】 북한을 개혁과 대화의 장으로 유도해 내기 위해서는 미ㆍ소ㆍ일본및 일부 동구국가들의 지원아래 한국이 한반도의 군축협상을 제안하고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미국의 한 북한문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워싱턴 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인 윌리엄 테일러박사는 1일자 워싱턴 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김일성이 이미 몰락한 동구 공산지도자들보다 더욱 완강하게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이 은둔 왕국에도 희미하게나마 글라스노스트(개방)의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하고 『북한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미일의 지원아래 상호 병력수준의 현저한 감축과 군사훈련규모의 축소를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소련과 동구국가도 북한으로 하여금 한국의 제안을 수락하도록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에서 군축이 실현될 경우 이는 필연적으로 남북한간의 외교적 유대를 촉진하고 동북아에서의 신성한 평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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