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방송사태 자료 모아 9시뉴스|방송정상화 좌절된 KB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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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30일 밤 공권력 투입으로 3백여명이 연행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KBS본부장 등 경영진들과 국·실장급 간부들은 『방송이 끊겨서는 안된다』며 동분서주.
간부들은 방송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위를 만들고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1일 프로야구 야간경기중계와 북한관련 프로인『남북의 창』 방송을 강행키로 결정.
그러나 한 제작간부는『당장 펑크나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도 어려울 판에 스포츠 중계라니 말도 안된다』며 한숨.
○··‥30일 밤 전사원들의 총의를 묻는 제작참여여부 찬반투표결과가 「제작거부계속」 목으로 나타나 방송정상학 선언이 백지화되자 이날 밤 1TV간『9시뉴스』는 이 소식 하나만으로 10여분 진행.
『9시뉴스』는 특히 지금까지의 KBS사대를 날짜로 정리한 자료화면을 방송.
제작거부가 시작된 4월12일부터 20일간의 파행방송 사태를 중요 사건마다 놓치지 않고 보도한『9시뉴스』는 사태가 끝난 뒤 역사적 기록물로 남겨두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중의 일부였다고 제작자가 설명.
○…·KBS 비대위의 선방송정상화안을 놓고 찬반 투표가 벌어지자 사원들은 부장급 이상 간부들의 투표자격 문제로 논란.
비대위측은 사원 총회장에서『부장급 이상 간부들은 그 동안 제작거부에 참여하지 않았으므로 제작참여 여부를 묻는 투표에 투표권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투표직전 『부장들이 비대위의 입장을 가장 먼저 지지했고 사실상 KBS방송제작의 중추다』라는 의견이 대두, 결국 부장들도 투표에 참가키로 결정.
또 투표 실시 이전부터 국·실장단 대표가 『국민의 방송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 투표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일부 국·실장이 이를 거부, 『우리도 KBS맨』이라며 투표에 참가하기도해 투표자격은 결국 본부장을 제외한 전사원 에 부여키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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