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화학무기 대폭 감축/현보유량 미 80∼ 소 90%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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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내달 30일 양국 정상회담서 협정체결
【제네바 UPI=연합】 미국과 소련은 25일 현재 양국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 재고를 대폭 감축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오는 5월16일부터 19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릴 양국 외무장관회담과 오는 5월30일로 예정된 워싱턴 미 소 정상회담에서 양국간의 화학무기 감축협정이 무난히 조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 소양국은 살상용 신경 및 유사 화학무기를 각각 5천t 수준으로 제한하게 된다.
제네바에서 진행중인 화학무기 감축협상에 참석하고 있는 미 소양국 협상대표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소련은 현재 양국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 비축량을 각각 5천t 수준으로 제한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오는 5월30일로 예정된 미소정상회담에서 이에 관한 정식협정이 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측 협상대표인 레도가르는 이날 양국이 화학무기 재고량을 각각 5천t으로 제한할 경우 소련은 현재 보유중인 5만t의 화학무기 가운데 90%에 달하는 4만5천t을 폐기해야 하며 현재 약2만5천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80%인 2만t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회의참석 대표들은 사견임을 전제,「해결돼야 할 미묘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는 미국이 재래식 화학무기들을 폐기하는 대신 보유상한선인 5천t 이내에 최신형 화학무기를 배치하는데 대한 소련측의 반대라고 전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진행된 한 회담에서 미소 양국은 지난 74년과 76년에 최종 조인된 지하핵실험금지협정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 방법에도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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