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통화 1대1 교환 수락/임금ㆍ연금등 서독서 양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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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개인예금은 4천 마르크까지/서독 마르크ㆍ주가는 폭락 현상
【본ㆍ동베를린 로이터ㆍAP=연합】 서독정부는 23일 각의에서 동서독 통화단일화 문제를 논의,동독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동독인들의 예금을 서독 마르크화로 1대1 등가교환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동독 연립정부는 인플레 가능성을 우려,지금까지는 반대입장을 펴온 서독 연방은행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단행된 서독 정부의 이같은 제의가 동독측의 입장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디터 포겔 서독정부 대변인도 양독이 통화단일화와 경제통합에 들어갈 경우 임금ㆍ연금 및 일부 예금을 등가교환해 줄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포겔 대변인은 이날 각의가 끝난후 서독측 제안을 발표,동독통화의 대서독 마르크화 1대1 교환은 임금과 연금,그리고 동독인의 예금중 1인당 4천 마르크(약 1백60만원) 한도 내에서만 적용될 것이며 4천 마르크이상의 개인예금은 2대1로 바꾸어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겔은 『서독정부의 이같은 제안은 양독의 경제ㆍ사회적 발전과 마르크의 안정에 대한 서독의 책임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에 따라 서독 마르크화는 급락했으며 주식과 공채시세도 덩달아 하락했다.
포겔은 서독의 제의가 인플레 유발우려가 있다며 강력 반대해 온 서독 연방은행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단행된 것이라고 시인했다. 연방은행은 2천 마르크까지만 일부 등가교환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2대1로 교환할 것을 제의했었다.
서독측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동독정부는 예금의 1대1교환을 고집해 온 동독의 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동독정부는 협상의 기틀이 된다고 환영했다.
콜 서독총리와 드 마이지에 동독총리는 24일 본에서 통화 및 경제통합에 관한 협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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