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러시아 철도 협의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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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1일 방콕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또 차기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해 양측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盧대통령은 "러시아가 로슈코프 외무차관을 북한에 특사로 보내 6자회담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여를 지속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중국 베이징(北京) 6자회담이 비록 결말을 보지는 못했지만 유용했다"며 "앞으로도 만남을 계속하는 게 바람직하며 러시아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을 대하는 데는 인내를 갖고 해야 한다"며 "경협이 잘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한반도 문제도 대북 지원 등 여러 분위기를 조성해 가며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한반도 횡단철도(TKR)의 연결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남북한과 러시아의 3국 철도장관 협의를 제안했다. 盧대통령은 "우리도 철도 연결에 장기적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부 간 협의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전문가 간에 협의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해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

盧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러 초청에 "내년 상반기 중 러시아 방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盧대통령이 내년 5~6월 러시아를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콕=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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