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 논술 비중↑… 연·고대는 자연계도 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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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대에 이어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안의 주요 내용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대체로 학생부를 50% 반영하고 수능 비중을 낮췄다. 대신 논술 비중은 커졌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21일 "학생부와 수능이 등급제로 바뀐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또 "(대학마다) 학생부-수능-논술 중 하나를 잘해도 입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형을 마련한 게 2008학년 입시안의 포인트"란 말도 했다.

◆ 자연계도 논술 보는 대학 늘어=그간 정시모집 때 연세대.고려대.서강대.중앙대의 자연계열에 지원한 수험생은 논술고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2008학년도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인문계열과 똑같이 5~10%씩 반영하기 때문이다.

수시는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대략 50% 안팎이다. 고려대와 한양대도 논술 비중을 50%로 했지만 이는 2007년 입시(고려대 70%, 한양대 60%)보다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심층면접을 고수했던 연세대도 2008학년도부터 논술고사를 본다.

2008년 입시가 '본고사의 부활'이라는 주장에 대해 연세대 이계용 입학처장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등급으로만 나와 동점자가 속출할 것"이라며 "논술은 이들 동점자를 앞뒤로 가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전형 요소는 아니란 얘기다.

◆ 대부분 대학 학생부 50% 이상=수능 비중은 줄었다. 등급제로 바뀌면서 예견된 조치였다. 연세대.고려대 등은 반영률을 10%포인트 낮춰 40%로 정했다. 다른 대학도 30~50% 사이였다. 황규호 처장은 "그래도 수능은 중요한 전형 요소"라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도한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한다'는 대학들의 합의는 대체로 지켜졌다. 정시 모집에서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를 50%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강대.인하대 등은 40%를 고수했다.

고정애.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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