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아카데미상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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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영화 '왕의 남자'가 2007년 2월에 열리는 제79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선정을 위한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1일 "총 3편이 참가한 출품작 심사에서 '왕의 남자'가 '괴물'과 '시간'을 누르고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박기용 감독 등으로 구성된 출품작 심사위원회는 "미학적인 질이나 상업적 잠재력보다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작품의 내적 호소력, 소재의 소통 가능성, 감독의 브랜드, 해외 배급 능력 등을 검토했다"며 "'괴물'은 미국 관객에게 B급 무비로 소구될 가능성이 있고 '시간'은 감독의 개인적 예술세계가 아카데미의 대중적 성격에 맞지 않을 우려가 있어, 문화적 번역성의 폭이 가장 큰 '왕의 남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다음달 1일까지 아카데미측에 한국 출품작을 제출하며, 이어 아카데미 심사위원단이 외국어 영화상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지금까지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최종 후보에 든 일은 없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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