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변기·목욕탕도 번쩍번쩍… 홍콩에 48억 들인 '황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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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황금 변기와 황금 침대, 황금 목욕통 등을 갖춘 510만 달러(약 48억5000만원) 상당의 황금 스위트룸이 등장했다고 dpa통신이 20일 보도했다.

650㎡ 크기의 이 스위트룸은 홍콩의 유명 기업 항펑금업과기집단(恒豊金業科技集團)의 창설자 겸 주석인 린스룽(林世榮)이 고안해낸 것. 린 주석은 "홍콩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방을 치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궁전을 완성하는 데 무려 5년이나 걸렸다. 스위트룸에 투입된 황금만 해도 2t이 넘는다. 황금 소파, 황금 테이블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황금 수레까지 갖춰져 있다.

린 주석은 "여기에는 중국 고대 한나라 황제가 황후에게 했던 못다 이룬 약속을 후세에서나마 이루게 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은 3달러만 내면 궁전을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하룻밤 머물려면 2만5000달러(약 2400만원)를 내야 한다. 이처럼 엄청난 거액을 내야 하지만 황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중국인들이 많은 탓에 벌써부터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10월 1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되는 황금 연휴기간의 예약은 이미 오래전에 마감된 상태다. 린 주석은 "하루 3000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여 최소 3년에서 늦어도 5년 내에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린 주석은 2001년에도 황금을 입힌 변기를 선보여 대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 변기는 현재 린 주석의 회사 상품 진열실에 전시돼 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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